분류 전체보기 (328)
.NET (111)
S/W tip (35)
etc (63)
DB (34)
HOT item~! (48)
Disign pettens (4)
UX (6)
나의 S/W (2)
개발관련 이슈 (16)
Diary (1)
웹플러스 (1)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archive
link
ColorSwitch 00 01 02
▣  개발 프레임워크 만들기 - .NET/OOP - 2011. 6. 10. 13:55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62883


세계 모든 미디어와 수많은 IT 업체들의 이목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 쏠렸다.

얼마 전 그곳에선 구글이 전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뒤이어 애플이 6월 6일부터 10일까지(현지 기준)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11′을 개최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애플과 스티브잡스가 ‘아이클라우드(iCloud)’라는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PCC)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저 ‘구름 뒤편’의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콘텐츠들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애플이 제공하는 운영체제를 탑재한 기기에 한 해서지만.

iOS5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선보였던 기능들을 대거 차용한 느낌도 든다. 서로가 닮아가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혁신의 경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안다. 클라우드가 대세라는 걸. 하지만 경쟁업체들은 애플이 무슨 카드를 꺼내 들 지 알면서도 매번 당하기 일쑤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왜 그럴까?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애플이나 스티브잡스는 일반인들의 생활 자체에 무척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애플은 단순히 기기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기기를 통해서 그동안 복잡했거나 어려웠던 과정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편리함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에게는 편리함을 주고 자신의 파트너와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애플의 행보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MP3 플레이어를 출시할 때도 애플은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불법복제에 시름하던 저작자들에게 아이튠즈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고 동시에 수익을 보장해 줬다. MP3 플레이어를 가장 먼저 만든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이런 쪽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워크맨의 대체제로서만 제품을 출시했을 뿐이다. 기존의 선발업체를 꺾는데는 성공했지만 새롭게 선점한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덴 실패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들고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수직 계열화된 통신시장의 구조를 제조사, 통신사, 개발자, 소비자들이 나란히 설 수 있도록 수평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이패드는 또 다른 시장을 겨냥했다. 바로 출판분야다.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전까지 PC나 노트북, 태블릿들은 생산성 향상이라는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처음으로 ‘소비형 기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전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출시 초기 IT 블로거들이 이런 저런 기능이 빠졌다며 손가락질하기도 했지만 아이패드는 보란듯이 성공했다. 연달아 내놓은 아이패드2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가격까지 낮췄다.

애플은 초기 애플TV의 실패에서 경험한 탓인지 10만원짜리 셋톱박스를 통해 새롭게 방송 콘텐츠 시장에도 들어왔다. 많은 방송 사업자들은 음반 업체들이 애플에 목덜미를 잡혔다고 보고 처음엔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아이패드에 여러 형태로 지원을 해왔었다. 애플은 에어플레이를 통해 무선랜으로 연결된 기기들간에 음악과 영상을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들이 관련 기능을 쓸 때 번거롭게 이것 저것 설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같은 기술을 만들어 내는데 누구는 아주 어렵게 다가가는 반면 애플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TV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았더라도 아이패드 앱 마켓에 들어와 있는 영상들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애플TV와 연동시켜 대화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과정도 무척 간편하다. 국내 가전 업체들이 홈네트워크표준인 ‘DLNA’를 통해 관련 기기들을 연동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일반 사용자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웠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한다. 그게 뭐가 어렵냐고. 그럼 이런 반문은 어떨까. 왜 먼저 만들어놓고 한참 뒤에 나온 애플의 에어플레이보다 더 많은 생태계를 만들어 내지 못했느냐고.

최근 만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차이에 대해 “애플은 사용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전달해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 미리 생각을 해 놓고 그 다음 기술을 적용하니 확산도 빠른 것 같다”면서 “이에 비해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런 소비자 관점보다는 엔지니어들이 활용 가능한 기술을 조합해 제공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다보니 사용성이 떨어진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데 실제 사용에서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우연히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내 친구 중 가수가 있다. 500원짜리 음원이 하나 팔리면 그 친구에게는 3.8원 정도가 떨어진다. 이게 우리나라 생태계의 현실이다. 만약 우리나라 가수들이 대거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을 유통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현재 시장을 장악한 통신사들이나 인터넷 음악 서비스 회사들을 외면하고 해외 플랫폼을 쳐다보고 있는 이런 현실에 과연 우리나라 제조사들은 제대로 관심을 가져봤을까”라고.

세계 최고의 가전 제품을 만들면서도 서로 다른 기기들을 엮기 위한 플랫폼을 얼마나 유연하게 만들어 외부 개발자와 다른 파트너들에게 공개했느냐고. 이 분야는 익숙하지 않은 분야다. 그냥 돈주고 협력사를 소싱해서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부가가치는 물론 기존 시장유지도 어렵다는 걸 우리나라 최고 경영진들은 아직까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쉬어야 할 주말에도 총괄 임원이 출근해 “왜 저 부서에는 사람들이 없지?”라고 한마디 하고 돌아가는 것이 최고의 업무독려인 줄 안다.

가정을 포기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네 최고 경영자들은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면서 살아올 여유가 없었다. 오직 경쟁사를 주시하며 앞만보고 뛰었다. 당연히 성적표가 중요했다. 자신이 만든 혹은 자기 회사가 만든 제품을 가지고 아내가 혹은 자식들이 어떻게 사용하고 무엇을 어려워하는 지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먹고 살만큼 줬으면 됐지 뭘 또 바라냐. 지네들이 누구 때문에 그나마 먹고사는데’라며 협력사를 바라봤던 인식은 요지부동이다. 아무리 ‘상생’을 강조하는 시대가 도래해도 말이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냐는 말 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기업의 최고 수장들은 입만 열면 상생을 이야기하지만 연말이 되면 실적에 따라 평가한다. 당연히 협력사를 쪼아서 그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킨 곳들이 수익이 좋다. 수익이 좋은 곳이 오히려 협력사를 쪼으고 옥죄었다는 평가는 온데 간데 없다. 최고 경영진들의 상생 발언이 관련 시장에 전혀 먹혀 들어가지 않는 구조다.

언제 이 세상을 떠날 지 모를 잡스가 천착해 온 것들은 무엇일까. 전혀 다른 산업에 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한 관심. 모든 걸 엮어 내는 핵심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개방하면 더 큰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잡스도 초기에는 몰랐을 것이다.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혁신들을 쏟아낼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 경영자들을 억지로라도 일정기간 회사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개발자 행사는 미국에서 개최된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회사와 나라는 많지 않다. 최고의 벤처 생태계가 만들어 진 곳이 미국과 이스라엘외에 찾아보기 힘든 것처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건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익숙함으로부터의 탈출없이 혁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WWDC 2011 첫 날 선보인 아이클라우드는 아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다. 그 편리함을 이제 우리나라 제조사들로부터도 받고 싶다. 아마도 잡스가 제시한 이 길을 따라잡기 위해 우리나라 각 기업의 실무 담당자들과 엔지니어들은 또 한번 철야 작업에 내몰릴 지 모를 일이다. 아이클라우드를 보면서 멋지다라는 생각을 잠시 한 후 그들을 추격하기 위해 또한번 거센 업무 현장에 투입돼야 하는 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들은 또 한번 가정을 포기하고 업무에 투입될 것이다. 워크 스마트를 강조하지만 그렇게 해본 적 없는 국내 제조사들의 경영진들이 변하지 않는 한 지속적인 혁신은 불가능해 보인다.

남의 잔치가 열릴 때마다 입맛이 쓰다. 몇년 간은 이런 씁맛을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전체를 모아놓은 사이트!!

http://blog.powerumc.kr/341


articles
recent replies
recent trackbacks
notice
Admin : New post